검은머리물떼새 아기가 깨어났어요.

대송습지 입구의 작은 돌무더기 사이에서 꿋꿋하게 알을 품었던 검은머리물떼새 부부가 드디어 아기 물떼새와 첫 대면을 했다. 난생인 새들은 알을 낳고 일정 기간 포란 과정을 거쳐야 알 속에서 충분히 성숙한 새끼새가 건강하게 깨어난다. 낚시꾼들과 관광객들의 소음 속에서도 열심히 알을 품었던 검은머리물떼새가 올해는 건강한 새끼 검은머리물떼새 3마리의 생명을 지켜냈다. 평택해양경찰서 안산파출소의 경찰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불법 어로를 단속하고 순찰을 돌아준 덕도 컸고, 시화호생명지킴이와 여러 환경 단체의 선생님들과 시민들이 직접 검은머리물떼새 번식지를 지켜준 덕도 컸다. 인류가 환경에 끼친 위해도 무수히 많지만 생각 있는 시민들과 환경 단체들, 유관 기관들까지 모두 나서 지켜준 덕에 올해의 검은머리물떼새는 건강한 새끼를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작은 힘이고 작은 노력이지만 모으고 함께 하니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