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근무 해병대 병장들이 생활관 막내라는 이유로 후임 병사를 집단폭행하고 성추행까지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해병대 하사관들이 회식 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후임을 8개월간 집단 폭행한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이후 2달 만이다.
본지 취재 결과 피해자 B일병은 부대에 전입 온 뒤부터 지금까지 수차례 폭언과 폭행, 성추행에 시달렸다. B일병은 “해병대로 입대한 만큼 자부심을 컸다. 욕설과 폭행 정도는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잘 적응하려 애썼지만 점점 수위가 올라갔다”며 “부대원들이 모여있는 장소에서 강제로 바지를 내리게 하는 등 인간으로서 너무 수치스럽고 참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B일병이 일부 간부에게 도움을 구하려 했지만 이마저 묵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대에서 복무하고 있는 모 부대원에 따르면 가해를 주도한 A병장이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어 보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부대 내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개인 SNS 활동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A병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2022년 00월 00일 병장 첫 휴가”라며 “후임병을 샌드백으로 사용하는 복서가 될게”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군부대 내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과 영상을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다.
피해자 B일병은 현재 정신병원에서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아직까지도 부대에서 겪은 트라우마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B일병은 A병장이 곧 휴가를 나온다는 소식에 “혐의를 인정하고 검찰에 송치됐음에도 휴가를 허용했다는 게 이해할 수 없다”며 “A병장이 부모님이나 나를 찾아와 보복할까봐 너무 겁나고 무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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